퍼트리샤 하이스미스(Patricia Highsmith)가 쓴 범죄소설들 속 인물들은 평소 마주치는 사람들에게선 볼 수 없는 변태 같은 속성이 다분해, 현실적인 상황을 그려내는 데도 불구하고 약을 피운 것처럼 몽환적이다. 그의 첫 장편 데뷔작을 각색한 앨프리드 히치콕(Alfred Hitchcock) 감독의 『열차 안의 낯선 자들(Strangers on a Train)』도 이런 특징을 물려받아, 필름누아르 기법을 대거 차용했는데도 초현실적이어서 다 보고 나면 하나의 비논리적인 악몽을 꾸고 난 기분이 느껴진다. 본래 영화 각색 작업을 맡았던 레이먼드 챈들러(Raymond Chandler)는 히치콕과 거듭 갈등을 빚은 끝에 사실상 경질됐는데, 논리 퍼즐 이야기에도 거부감을 보였던 리얼리스트 챈들러가 이 작품을 ..
카테고리 없음
2026. 6. 22. 19:28